
한국 유조선 'VL 프로스페리티'가 2026년 8월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던 중 사이버 공격을 받아 30시간 동안 통신이 완전히 끊겼고, 에이치라인해운 소유의 'Vivit Africa LNG'도 내부 제어 시스템(선박을 조종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운항이 멈추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FBI 사이버대응팀이 항해 중인 상선에 직접 승선하여 조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국가 기관 차원의 해상 사이버 위협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계 상품 물동량의 80% 이상이 해상 운송에 의존하기 때문에, 선박 해킹은 단순한 기업 피해를 넘어 에너지 수급 차질과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와 국제선급연합회(IACS) 기준 등 국제 규범이 강화되고 있으며, 위성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스스로 위협을 감지할 수 있는 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 기기 자체에서 해킹을 탐지·차단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솔루션 도입 수요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유조선 'VL 프로스페리티'(현대글로비스 소속)가 2026년 8월 7일 지브롤터 해협 통과 중 사이버 공격을 받아 30시간 통신 두절. 에이치라인해운 소유 'Vivit Africa LNG'도 지중해 항행 중 내부 제어 시스템 접근 불가로 운항 중단.
선박 운항 마비 및 화물 공급 일정 차질 발생. 미국 해안경비대·FBI가 항해 중인 상선에 사이버 조사 인력을 투입했으며, 전 세계 20여 척 선박에 대한 위협을 모니터링 중. 다수 선박·항만으로 확대될 경우 에너지 수급 및 국가 경제에 대규모 파급 가능.
외국 사이버 행위자에 의한 선박 네트워크 침해로 추정. 스마트선박 전환에 따른 운항·제어 시스템 디지털화가 공격 표면을 확대한 것이 근본 배경.
미국 해안경비대와 FBI 사이버대응팀이 멕시코만 항행 유조선에 직접 승선해 사이버 공격 정황 조사. 미 당국은 전 세계 약 20척 선박에 대한 위협을 지속 모니터링 중.
IMO MSC.428 결의(사이버위험을 안전관리체제에 반영) 및 IACS UR E26·E27(2024년 7월 이후 신조선 사이버 복원력 요건) 준수 현황 점검 필요. 위성 통신 두절 시에도 자체 위협 탐지·대응이 가능한 EDR 솔루션 도입을 선박 보안 강화 방안으로 검토해야 함.
본문
한국 선박이 해킹으로 통신이 멈추고 운항이 중단됐다. 미국 국가기관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선박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물류의 80%가 바다에서 이뤄지는 만큼 선박 보안은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가 지난 8월 멕시코만을 지나던 유조선에 직접 승선해 사이버공격 정황을 조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선박 네트워크가 외국 사이버 행위자에 의해 침해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승선한 조사 인력 중에는 FBI 사이버대응팀도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사 받은 배 가운데 한국 유조선인 'VL 프로스페리티'(VL Prosperity)도 포함됐다.
▲2026년 8월 '데프콘34' 전시장 내 '선박해킹(Maritime hacking) 빌리지'에 전시된 선박 모형 [출처: 보안뉴스]
"사례 꾸준히 있었지만 美 국가기관 조사 이례적"
'VL 프로스페리티'는 현대글로비스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HMM오션서비스의 안전 관리를 받는 선박이다. 이란 관영매체 메흐르에 따르면 이 배는 라이베리아 선적으로 이집트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중 8월 7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다 공격을 받아 30시간 동안 통신이 끊겼다.
이어 이달 초 한국의 에이치라인해운 소유 선박인 '비빗 아프리카 LNG'(Vivit Africa LNG)도 갑자기 내부 제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돼 운항이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 해외 해상 물류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중해와 아드리아해를 거쳐 이탈리아를 향해 동진하던 중이었다. 미국 당국은 전 세계 20척에 가까운 선박을 대상으로 이러한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선박 보안에 대한 국제 대응은 이전부터 규격화된 체계가 존재해왔다. 운영 측면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17년 국제해사사이버보안규제(MSC.428) 결의를 채택해 기존 안전관리체제에 사이버위험을 반영하도록 했다. 결의는 2021년 1월 1일 이후 최초의 회사 안전관리적합증서(DOC) 연차심사까지 사이버위험이 적절히 다뤄지도록 각국에 촉구했다.
설계·건조 측면에서는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해사 사이버 복원을 위한 공통규칙인 UR E26과 E27이 있다. 이 규칙에 따라 2024년 7월 1일 이후 건조계약을 체결한 적용 대상 신조선은 회원 선급의 규칙에 따라 선박 전체와 선내 시스템·장비의 사이버 복원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선박의 사이버 취약성과 실제 침해 사례는 이전부터 꾸준히 보고돼 왔다.
하지만 미국 해안경비대와 FBI 같은 국가기관이 항해 중인 상선에 사이버 대응 인력을 투입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선박 보안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선박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관심이 모인다.
EDR 등 선박 보안 강화 수요 높아져
보안 업계에서도 최근 벌어진 일련의 선박 해킹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선박 관리 분야에서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솔루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우희 에스케어 대표는 "스마트선박의 시대가 열리면서 운항·제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상 특성상 위성 통신이 끊기면 지상 관제센터의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며 "사이버 공격으로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해상 표류나 대형 충돌 사고 등 치명적인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이 가능한 EDR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도입율이 높아지는 등 실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한척 문제 아닌 에너지 수급과 국가 경제 파급"
학계에서는 이번 사건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선박 사이버보안은 원유와 식량, 생활필수품을 운송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 상품무역의 물동량 가운데 80% 이상이 바다를 통해 운송된다.
이민우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인공지능·보안학부 교수는 "대형 유조선이나 가스운반선의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 화주와 선사의 손실뿐 아니라 해당 화물의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장애가 여러 선박이나 항만으로 확대되면 에너지 수급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선박 사이버보안은 배 한 척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교역을 지탱하는 공급망의 안전 문제로, 국제 규범이 선박의 운영과 건조, 선원 교육까지 넓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선박의 설계·운영과 선원의 대응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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