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 회사 Malwarebytes의 연구원들이 AI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가짜 백신(안티바이러스) 구독 갱신 사기 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페이지는 Avast 백신을 흉내 내어 벨기에 이용자에게 €129.99가 결제됐다고 속이고, 취소를 유도해 이름·이메일·전화번호를 수집하려 했습니다. 수집된 연락처는 이후 가짜 고객센터 직원이 전화를 걸어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 설치를 유도하거나 가짜 환불을 처리한다고 속이는 데 쓰입니다. 과거에는 그럴듯한 사기 페이지를 만들려면 디자인·코딩 실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 덕분에 누구든 수 분 만에 다양한 언어와 브랜드의 사기 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오탈자·어색한 레이아웃을 찾아라"는 피싱 식별 조언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게 됐습니다.
Malwarebytes 연구팀이 AI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Avast 사칭 가짜 구독 갱신 페이지를 발견했다. 페이지는 벨기에 사용자를 표적으로 하며, €129.99 결제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 취소 신청 폼을 통해 개인 연락처를 수집하려 했다.
피해자의 이름·이메일·전화번호가 수집되면 보이스피싱(가짜 지원 직원 전화)으로 이어져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 설치나 금전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 AI 활용으로 사기 페이지 제작 진입 장벽이 낮아져 다국어·다브랜드 변형 량산이 쉬워졌다.
AI 도구를 이용해 코딩·디자인 기술 없이도 시각적으로 완성도 높은 피싱 페이지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페이지 소스코드에 AI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어 안내 주석과 미완성 흔적이 발견됐다.
Malwarebytes가 해당 페이지를 발견·분석해 공개했다. 현재 페이지는 아직 데이터 전송 기능이 연결되지 않은 미완성 상태거나 재판매용 템플릿으로 추정된다.
이제 깔끔한 레이아웃·자연스러운 문장만으로 페이지 신뢰성을 판단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구독 갱신·결제 알림을 받으면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공식 앱·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고, 전화로 개인정보 제공이나 원격 접속 요구를 받으면 즉시 거절해야 한다.
본문
AI가 웹 개발 실력이 부족한 사기꾼들도 그럴듯한 가짜 백신 갱신 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Malwarebytes가 밝혔다.
연구팀은 벨기에 이용자를 표적으로 한 Avast 사칭 사기 페이지를 발견했으며, 이 페이지는 같은 유형의 다른 사이트들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페이지는 방문자에게 Avast Premium Security 구독이 €129.99에 갱신됐으며 5개 기기를 지원하고 다음 갱신일은 2월이라고 알렸다. 녹색 체크 표시와 함께 "활성(Active)" 배지가 표시됐고, 결제 금액·결제 수단·날짜가 정리된 요약 표도 있었다.
가짜 Avast Premium Security 갱신 페이지 (출처: Malwarebytes)
"이 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Malwarebytes의 시니어 악성코드 연구 엔지니어 Stefan Dasic은 말했다. "구독도 없고 결제도 없으며, 브랜드를 무단으로 도용당한 Avast와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사기 수법
백신 구독 갱신 사기는 보통 이미 구독이 갱신됐다는 메시지로 시작된다. 이를 취소하려는 이용자가 안내를 따라가면 연락처 수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페이지에 도달하게 된다.
가짜 갱신 요약 아래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벨기에 휴대폰 번호를 요구하는 취소 신청 폼이 있었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만 묻는 폼은 별로 해롭지 않게 느껴지고, 로그인 페이지보다 훨씬 쉽게 작성하게 됩니다," Dasic은 설명했다. 실제 이름과 연결된 유효한 전화번호는 사기꾼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다. 다음 단계란 지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피해자가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거나, 실제로 이뤄지지도 않은 결제를 '환불'해 주겠다고 속이는 것이다.
Malwarebytes는 이전에도 사기 문자에 답장하면 해당 전화번호의 범죄 시장 가치가 올라간다고 보고한 바 있다. 회선이 활성 상태이고 그 번호 주인이 기꺼이 응하는 사람임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AI로 제작됐다는 정황들
페이지 코드 안에 프랑스어로 작성된 두 개의 주석이 발견됐다. 작업을 의뢰한 사람을 향해 쓴 것으로, 폼이 아직 어디에도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으며 나중에 제출 프로세스를 연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계약직 개발자가 미완성 작업물을 넘기면서 남긴 메모 같았습니다," Dasic은 말했다. 남은 작업을 정중한 2인칭으로 요약한 어조가 "AI 어시스턴트가 작업을 마무리할 때 남기는 방식과 매우 흡사합니다."
코드에는 삭제된 섹션에서 남겨진 스타일링 잔재도 포함돼 있었는데, 최종 검토 없이 여러 차례 수정이 이뤄진 것을 시사했다. 구독 혜택을 설명하는 문구는 네 단락에 걸쳐 방화벽이나 VPN 같은 구체적인 기능을 단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하면 이 페이지가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됐음을 시사합니다. AI가 생성한 코드에는 워터마크가 없기 때문에 파일만으로는 이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미완성 템플릿
코드의 주석에 따르면 폼은 아무 데도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는 상태였다. 브라우저에서 열었다면 그대로 노출됐을 깨진 텍스트가 두 군데 있었는데, 누구도 브라우저로 페이지를 실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Dasic은 이 페이지가 절반만 완성된 것이거나, 탈취한 정보를 수신할 서버에 연결하려는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템플릿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페이지를 만들려면 예전에는 디자인·코딩 실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작 빈도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페이지를 만든 사람은 네덜란드어나 독일어 버전, 또는 다른 브랜드를 사칭한 버전을 요청하면 수 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오탈자, 어색한 문법, 잘못된 통화 단위, 어설픈 레이아웃, 늘어난 로고를 찾으라고 했습니다," Dasic은 덧붙였다. "하지만 AI가 자연스러운 문장과 세련된 레이아웃을 만들어 내고 사기꾼들이 진짜 로고를 쉽게 복사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조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보이는 페이지가 더 이상 신뢰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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